NH투자증권은 14일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수급 악화로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는 기존 6만원에서 5만4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이 추정한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3조9000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21%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증권사의 도현우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것"이라며 "연초 신규 투자해 3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D램 공급과 최근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의 전략적 메모리 구매 지연, 주요 스마트폰 판매 부진,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으로 인한 PC 판매 둔화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1분기까지 실적 부진세가 이어진다는 게 도 연구원의 우려다, 그는 "메모리 업황은 내년 1분기에도 부진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11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5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봤다.

단, 내년 2분기부터는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도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는 성수기 진입 및 인텔 추가투자로 인한 CPU 공급 부족 완화, 인텔 신규 캐스케이드 레이크 서버 CPU 출시, 데이터센터 고객의 메모리 구매 재개 등으로 수요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2019년 신규 캐파 투자 축소로 인한 공급 조절도 내년 2분기부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