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3일 헬스케어 산업의 고성장은 수출과 연구개발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며 한미약품 메디톡스 제넥신 등을 내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급속한 고령화 추세로 많은 사람들이 헬스케어 산업의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국민건강보험의 단일 공보험 국가로 의약품 가격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고,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내수 복제약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는 점에서 고성장이 어려운 구조란 판단이다. 때문에 수출과 연구개발이 고성장 요인이라고 봤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대표적인 수출 분야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코스메슈컬 산업이다. 올해 바이오시밀러는 소비 시장에서의 급속한 가격하락과 원조약 기업들의 방어전략으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기업은 중국의 규제 강화에 발목이 잡혔다. 이에 비해 연구개발은 2018년 29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순항 중이다. 선민정 연구원은 "연구개발 기업으로는 기술이 탄탄하고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해,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은 한미약품과 제넥신을 추천한다"며 "수출 위주 기업은 메디톡스"라고 했다. 한미약품은 주요 신약후보물질의 임상단계 완료로 기업가치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제넥신도 본격적으로 임상 결과들이 나오면서 관심을 받을 것이란 판단이다. 메디톡스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판매허가가 예상돼 내년부터 다시 고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엘러간이 메디톡스의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제 '이노톡스'의 추가적인 임상 3상에 들어갔다. 2개의 3상을 진행하는 만큼 이노톡스에 대한 엘러간의 상업화 의지가 강하다는 해석이다. 9일 미국 임상등록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을 보면 엘러간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노톡스의 새로운 임상 3상 정보를 등록했다. 지난달 말 공개된 임상 3상은 미간주름 개선을 위한 것이고, 이번 3상은 눈가주름이 대상이다.엘러간은 375명을 대상으로 이노톡스와 가짜약 투약을 통해, 이노톡스의 눈가주름 개선 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다. 눈가주름 3상은 2021년 1월1일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먼저 공개한 미간주름 3상의 완료 예정일과 같다. 미간주름 3상의 목표환자도 375명이다. 엘러간은 2022년 이노톡스를 출시할 계획이다.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총 75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하는 것을 보면 이노톡스에 대한 엘러간의 의지는 강해 보인다"며 "사전충전형(프리필드시린지) 액상형 제품에 대한 임상 소식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엘러간은 지난 9월 사업 계획과 개발 중인 의약품 등을 발표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제품군을 확충해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엘러간은 이노톡스와 유사한 다른 액상형 제품도 개발 중임을 공개했다. 때문에 엘러간의 이노톡스 개발 의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번 불거지기도 했다.이노톡스의 추가 임상 3상 진행으로 관련 우려는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관측이다. 메디톡스는 2013년 이노톡스를 엘러간에 기술수출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개발을 진행하지 않아 엘러간이 이노톡스를 사장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었다.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한국투자증권은 8일 메디톡스에 대해 내년 하반기까지 좋아질 일만 남았다며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진홍국 연구원은 "지난 4개월간 메디톡스의 주가는 수출 감소와 이노톡스 가치절하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최근 중국 수출이 반등할 기미를 나타내고 있고, 엘러간도 이노톡스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추가적인 가치 하락은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고 판단했다. 톡신 수출의 급감이 제품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수출 회복은 시간 문제라는 판단이다. 그간 중국 정부는 불법 톡신의 단속을 강화했다. 진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에서 정식 판매를 허가받고, 하반기부터는 부진했던 올해 실적으로 높은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