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3일 비츠로셀에 대해 화재로 인해 올 상반기까지 실적이 부진했지만 신규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한 3분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손세훈 연구원은 "비츠로셀은 리튬 1차전지 세계 3위 업체로 수출 비중이 76.7%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리튬 1차전지는 충전이 되지 않는 1회성 건전지로 일반 알카라인 건전지와 달리 저장기간이 10년 이상이고, 사용가능 온도가 -55 ~ +85 °C 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방산, 유틸리티, IOT(사물인터넷) 등에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그리드의 원격검침인프라(AMI)로 각 국의 스마트그리드 투자로 인해 연평균 약 5.8% 성장하고 있다.

비츠로셀은 2017년 화재로 생산라인 90% 이상이 전소된 이후, 2018년 5월 신규 공장을 완공했다. 매출 기준 생산능력(CAPA)는 13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확대됐다. 신규 라인은 3분기부터 본격 가동됐다.

손 연구원은 "생산중단기간 동안 비츠로셀의 빠른 대응으로 기수주 받았던 물량이 취소된 경우는 없으며 오히려 1013억원 정도의 신규수주를 받았다"며 "일부 고객은 비츠로셀의 경쟁사인 중국 업체에 발주를 주기도 했지만 품질 문제가 발생해 비츠로셀이 이를 다시 수주받기도 하는 등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부각됐다"고 했다.

그는 "비츠로셀의 내년 매출액은 1368억원,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8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 PER이 13~15배인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라고 분석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