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2일 트럼프 탄핵론의 급부상하면서 만약 현실화 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대북 경협주는 빠르게 냉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사임했고 차기 하원 법사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공식석상에서 언급하는 등 트럼프 탄핵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현실화를 논의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없지는 않지만 올해 미국시장의 상승은 법인세 인하와 재정지출 등 트럼프 효과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1974년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태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50% 이상 급락한 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나리오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탄핵에 속도가 붙으면 국내 시장에서 대북 경협주는 빠르게 식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가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이외의 미국 정치 관료들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되면 대북 대화기조는 빠르게 쇠퇴할 것"이라며 "대북 경협주 급락을 우려해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의 경우 미국 국내 정치문제에 묻혀 대외정책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 일시 휴전이 예상된다"며 "다만 민주당 역시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어 보호무역주의라는 큰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증시 자체는 미중 무역분쟁 휴전 기대로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지만 불확실성 확대로 둔탁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