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兆짜리 프로젝트 본격화…GTX사업 수혜株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이동시간을 20~30분으로 단축시킬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관련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총 사업비가 1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토목 프로젝트인 만큼 부동산 업황 둔화에 직면한 업체들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역세권 개발 이익이 늘어날 건설사, 레미콘 등 건설자재 업체, 프로젝트 관리를 맡을 엔지니어링 업체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1일 경기 북동부와 서울 동부, 경기 남부를 잇는 GTX C노선이 사업 추진 7년 만에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증권가에서 GTX 수혜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경기 파주부터 화성(동탄)까지 이어지는 A노선은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올해 초 사업자를 선정했다. 경기 서부와 동부를 잇는 B노선은 조기 착공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착공하는 A노선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지연된 GTX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13兆짜리 프로젝트 본격화…GTX사업 수혜株는?
GTX C노선 수혜주로는 역세권을 개발하는 건설사가 첫손에 꼽힌다. 태영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이다. C노선 사업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TX역 주변 땅 값이 다른 곳보다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새로 개발하는 사업의 분양가도 따라 오르면서 건설사의 개발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파크’ 브랜드로 주택 사업을 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0월 2조7000억원 규모의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GTX C노선 정차역 가운데 하나다. A노선 역세권인 파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분양권이 현재 1억~2억원 웃돈이 붙은 채 거래되고 있어 광운역 사업도 분양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과 대우건설은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수원 고등개발지구 개발을 맡고 있다. GS건설은 양주 백석 신도시에 부지를 갖고 있다.

수도권 레미콘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진기업, 시멘트 수요가 늘어날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 성신양회도 GTX 사업에 수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A노선 사업자로 참여한 대림산업도화엔지니어링도 공사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이르면 이달 중 7400억원 규모의 GTX A노선 도급계약을 정식으로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A노선의 프로젝트 관리를 맡은 도화엔지니어링도 2000억~3000억원대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GTX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 상당수가 남북한 경제협력 등 다른 테마와도 엮여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건설주 주가는 중동 플랜트 등 해외 수주 영향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