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영업 및 수주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61만원에서 4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진홍국 연구원은 "전날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상장 유지를 결정, 이날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감사기능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등을 거래소에 약속했고, 거래소는 경영 투명성 개선계획의 이행 여부에 대해 향후 3년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7개월 만에 일단락된 만큼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8년 한 해 동안 지속된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R&D비용 자산화 문제가 올해 9월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일부 업체들은 올해 다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완연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들 업체들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영업 및 수주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줬을 가능성과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심화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진 연구원은 "2019년 3공장 가동률이 100%에 도달하는 시기를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늦추고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를 11조7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하향했다"며 "3공장 수주에 대한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임랄디, 온트루잔트 등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 확대속도에 다시 집중해야 할 것으로, 영업상황 변화에 따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