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갈등 심화 우려에 日 3분기 역성장·中 수출부진 겹쳐
세계 경기둔화·무역 우려에 아시아 증시 주초 '휘청'
미국과 중국의 통상갈등 고조, 일본 경제의 부진한 성적표와 더불어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한 주를 하락세로 출발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10일 오전 10시 35분 21,276.59로 1.85% 떨어졌다.

같은 시간 일본 토픽스지수도 1.70% 하락한 1,592.85에 형성됐다.

일본 내각부는 올해 7∼9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계절 조정치 GDP)은 전 분기에 비해 0.6%, 연율 기준으로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내각부가 지난달 발표한 이 기간 GDP 성장률 1차 속보치(연 1.2% 감소)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0시 35분 전 거래일보다 0.37% 하락한 2,596.25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선전종합지수는 0.56%,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대형주를 모은 CSI300지수는 0.52% 각각 하락했다.

홍콩증시에선 항셍지수가 0.91% 내렸고, 홍콩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 지수인 HS중국기업 지수도 0.71% 하락한 상황이다.

중국 주가 하락은 중국 수출부진의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11월 중국 수출액은 작년 동기에 비해 5.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9.4%와 전달 증가율인 15.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무역전쟁 여파로 해석됐다.

중국의 11월 수입액도 작년 같은 달보다 3.0% 증가하는 데 그쳐 전망치인 14.0%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한국 코스피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0.97% 떨어진 2,055.66을 이뤘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2% 하락한 677.64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아시아 주가의 하락 배경에는 미중 무역협상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내년 3월 1일 시한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중국에 대해 현재 보류한 관세율 인상을 강행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지난 1일 정상회담에서 향후 90일간 이어질 협상의제에 구체적으로 합의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국이 기술이전 강요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사이버 침투 근절 등에 대한 '구조적 변화'를 협상안으로 강조하고 있으나 중국은 이를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범죄자 수배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한층 더 커졌다.

미국은 무역협상과 멍 부회장 사건의 관계에 선을 긋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당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미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