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13일 아름다운가게에 물품을 기증하고 봉사활동을 펼치는 ‘아름다운 하루’ 행사를 열었다.8200여 점의 물품을 모아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했다. 임직원들은 사업장 인근의 아름다운가게 매장에서 일일 점원으로 봉사하며 지역 주민들과 나눔을 함께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오른쪽 세 번째)과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다섯 번째), 홍명희 아름다운가게 이사장(네 번째)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은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신공법을 도입해 제품을 혁신하면서 글로벌 철강업계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대표적인 기술 혁신 사례로는 컬러강판 분야가 꼽힌다. 컬러강판은 색깔과 문양을 입힌 철강 제품으로,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이나 자동차·건축 등의 내외장재로 쓰인다. 동국제강은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기술을 완성했다. 사진을 현상하듯 철판에서도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컴퓨터에 연결된 잉크젯 컬러 프린터처럼 4~7색 잉크를 조합한 뒤 강판에 분사해 컬러강판을 만드는 방식이다. 변색, 부식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작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지난 6월에는 약 1년간의 연구개발을 마치고 국내 최초로 항균 컬러강판 양산을 시작했다. 새로 론칭한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 바이오’ 제품은 항균성뿐만 아니라 탈취 및 항곰팡이 효과, 반영구적 살균 효과, 낙서 방지 기능 등이 추가됐다. 특수 세라믹 첨가제를 사용해 인체에도 무해하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항균 엘리베이터 방화문에 활용될 예정이다. 일반 건축 내장재와 반도체 공장, 식품 공장 등 세균에 민감한 공간에 폭넓게 적용된다.내진용 코일 철근도 동국제강의 혁신 제품이다. 지난달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개발을 마치고 생산에 들어갔다. 내진용 코일 철근은 본래 성질을 유지하며 견딜 수 있는 힘이 큰 내진 철근과 가공성이 뛰어난 코일 철근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이다. 지금까지는 코일이 아닌 직선 형태의 내진 철근만 생산할 수 있었지만 동국제강은 다양한 소재를 적용해 부위별 테스트를 거쳐 내진용으로 적합한 코일 철근 개발에 성공했다. 내진용 코일 철근은 직선형 내진 철근에 비해 효율적으로 가공할 수 있다.동국제강은 환경 경영에도 신경 쓰고 있다. 2010년부터 설비 투자를 늘려 친환경 공장 구축에 나섰다. 인천제강소는 4700억원을 투입해 노후화된 전기로와 철근 압연라인을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설비로 교체했다. 설비투자 기획단계부터 친환경 요소를 고려해 공장의 하드웨어 전체를 탈바꿈했다.기존의 틀을 깬 에코아크 전기로는 저탄소·친환경 철강 생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코아크 전기로는 원료인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연속 공급하는 친환경 전기로 제강 공법이다. 국가 지정 온실가스 저감 공법으로 인증받았다. 전기로 내 쇳물이 녹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원료를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약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에너지 절감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로 이어져 온실가스도 감축된다.지난 2월과 8월에는 부산공장과 포항공장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센터를 준공했다. ESS는 야간에 전기를 충전해 낮에 활용하는 장치다. 공장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전소 가동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ESS 센터는 회사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전력 적정 예비율을 관리하는 정부 정책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동국제강은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친환경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올해는 4월 식목일을 앞두고 서울 청계광장 앞에서 그린 캠페인을 했다. 고철을 가져오거나 환경에 대한 퀴즈를 맞히면 화분을 증정하는 시민 참여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고철을 녹여 새로운 철강 제품을 만드는 전기로 제강사의 친환경적 특징을 상징적으로 전달하고, 시민들이 철의 재활용과 환경 보호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앞으로도 혁신을 기반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한편 국내 철강업계에 환경 경영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POSCO,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주들이 중국 정부가 동절기 철강감산을 시장의 예상보다 약한 강도로 진행할 수 있다는 소식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이와 관련해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철강사들의 주가 변동성이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확대될 수 있겠으나 정부 정책에 대한 사실확인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은 점을 들어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일각에서는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감소한다는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에 주목, 수급이 향후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또 중국 정부가 환경보다는 경제 중심의 정책을 펼 경우 중국 내 철강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 철강 산업의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12일 오전 11시12분 현재 POSCO는 전날보다 1000원(0.34%) 오른 29만3000원을 기록,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하고 있다. 같은 시간 현대제철 전날과 같은 5만3800원, 동국제강은 전날보다 20원(0.23%) 내린 8760원을 기록 중이다.이들 종목들은 전날 중국 정부가 올해 동절기 감산 목표 중 하나인 초미세먼지(PM2.5) 감축 가이드라인을 기존 5%에서 3%로 하향 조정하고 철강사들의 가동률 제한(50~30%)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루머가 확산하며 각각 3.95%, 4.27%, 7.87%나 하락했다.중국의 동절기 철강감산 정책의 강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약해질 경우 철강 공급 감소폭 역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대기환경개선을 위해 작년부터 동절기 허베이성 등 오염지역을 중심으로 철강사의 가동률을 낮추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환경보호를 위한 철강설비의 가동률 제한 취소는 사실이 아니며 정부 문건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철강선물가격 급락에도 전날 중국 철강유통가격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다만 투기적요소가 강하게 반영되는 중국 철강선물시장의 특성상, 당분간 철강선물가격 및 철강사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중국의 동절기 철강 감사 정책을 연기 혹은 완화한다고 하더라도 공급 감소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머가 사실이라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중국 철강 공급 감소폭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지지만 공급이 감소한다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며 "연기가 되든, 완화가 되든 공급은 감소하고 철강 수급은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최 연구원은 "현재도 철강 업황은 호조세고 동절기에 진입하면 이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경기 부진 우려감을 떨쳐내기 위해 경제 정책에 더욱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 내 철강 수요를 자극해 선물가격이 반등하는 등 산업의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정 연구원은 "환경과 경제라는 큰 고민에서 중국 정부의 무게중심은 경제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월간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그는 "중국의 고로 가동률, 철강재 재고와 현물, 선물 가격 움직임을 통해 재정정책을 통한 수요 자극 여부를 긴 호흡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현재까지의 움직임은 가파른 재고 하락에 따른 고로 가동률 반등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한편 7월 말 중국의 재정정책 발표 후 지방정부 채권 발행량이 증가한 것은 중국 내 철강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철강선물가격이 향후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정 연구원은 "지난 7월4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동절기 감산지역 82개 도시의 환경보호 정책을 고려하면 동절기 가산의 정책강도 약화가 고로의 가파른 가동률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동절기 감산의 강도가 약화되더라도 재정정책을 통한 수요 자극을 고려하면 중국 철강재 가격의 방향성은 우상향 움직임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