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자금 유치 나설 듯
물량 늘면 주주가치 훼손 우려
유가증권시장 상장 조명업체 금호전기(4,205 -0.36%)가 주식·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한도를 대폭 늘리기 위해 회사 정관을 손질할 예정이다. 정관이 변경되고 회사가 실제로 발행물량을 늘리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다음달 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CB·BW 발행한도를 600억원에서 5000억원, 주식 발행한도를 2000만 주에서 1억 주로 늘리는 정관변경안을 상정한다. 가상현실(VR)과 게임 공급, 콘텐츠 유통, 벤처투자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도 임시주총에서 다룰 계획이다.

최근 실적과 재무구조가 나빠지면서 투자 유치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생산하는 금호전기는 최근 중국 저가 제품이 쏟아지는 등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적자가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들어 9월 말까지 매출 485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냈다. 1~3분기 누적 순손실은 271억원에 이른다. 9월 말 기준으로 앞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만 753억원이다.

이처럼 실적이 나빠지자 금호전기는 자동차용 조명을 생산하는 금호HT 지분 37.8%를 코스닥시장 상장사 필룩스에 399억원을 받고 다음달 10일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루미마이크로 지분 38.19%를 363억원에 처분했다.

금호전기가 발행한도를 증액한 이후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 경우 기존 소액주주의 보유지분 가치는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선 이번 임시주총에서 박명구 회장 측과 소액주주 간 표 대결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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