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6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면 시장에 단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예은 연구원은 "G20 정상회의 종료 후 트럼프와 시진핑이 12월1일 만난다"며 "중국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척 하면서 일부 양보하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면 시장에는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10%→25%)이 연기되기만 하더라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리스크가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시장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행동은 다르다는 평가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보고서를 통해 무역 관행을 지적하고, 미국 전략폭격기 2대는 남중국해 주변을 비행했다. 그는 "중국 화웨이 생산 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난주 금요일 아시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특히 중국의 지적재산권 등에 대해 지적하는 등 중국의 제조업2025를 견제하는 모습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2020년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질 때 중국과의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가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이 잘 살게 됐다는 결과와 함께 재선에서 성공하는 것으로, 12월1일 회담에서 섣부르게 중국과의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며 "내년 미중 무역분쟁으로 IMF, OECD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트럼프 지지율은 내년에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제를 살렸다는 평가와 함께 지지율 반등으로 재선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