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한파에도 주목받는 IT주

파트론·SKC코오롱PI 등 관심

삼성SDI·포스코켐텍·일진머티리얼즈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증가 수혜
"멀티카메라·폴더블폰·5G·2차전지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株에 기회"

지난 8월 애플 시가총액이 미국 상장사 가운데 최초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아이폰X’이 비싼 가격에도 날개 돋친듯이 팔리면서 애플의 2018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영업이익은 전 회계연도 대비 16% 증가한 709억달러에 달했다.

이랬던 애플이 나스닥시장에서 이달 들어 19%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등의 요인으로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진단 때문이다. 시장에선 애플 주가 급락을 ‘기술주 상승장의 끝’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애플발(發) 후폭풍으로 한국 정보기술(IT)주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아이폰 부품사 LG이노텍이 이달 24%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진단에 KRX 반도체업종 지수는 9월부터 24% 하락했다.

하지만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휴대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셜미디어(SNS) 등은 성장세가 꺾였을지 모르지만 5세대(5G) 이동통신과 2차전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멀티카메라 등은 이제 성장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혁신 스마트폰 부품주 주목

"멀티카메라·폴더블폰·5G·2차전지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株에 기회"

전문가들은 “휴대폰 부품주 중에서도 혁신 기술을 가진 곳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 부진은 혁신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돼 있지만 멀티 카메라와 폴더블폰(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관련주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 A7’에 트리플 카메라, ‘갤럭시 A9’에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는 중저가 라인에도 멀티 카메라를 일찍 탑재하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왔다”며 “삼성도 이제 멀티 카메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혜주로는 삼성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파트론이 꼽힌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조민규 파트너는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가 듀얼에서 3~4개 다중 카메라 형태로 진화하면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SKC코오롱PI는 폴더블폰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서호수 파트너는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는 것과 함께 SKC코오롱PI의 실적도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SKC코오롱PI는 폴더블폰에 필요한 폴리이미드(PI) 필름 시장 글로벌 1위 업체다.

“5G 빅사이클 기대”

5G 이동통신도 주목해야 할 ‘빅 테마’로 꼽힌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통신은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을 가능하게 하는 배경 기술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통신주를 적극 매수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도 5G 관련주를 많이 추천했다. 신학수 파트너는 KT와 RFHIC, 조민규 파트너는 쏠리드, 박완필 파트너는 이수페타시스를 유망주로 꼽았다. 주로 통신장비주로 5G 설비 투자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2차전지주도 그동안 많이 올랐지만 더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용 2차전지가 수요 확대를 이끌며 2025년까지 용량 기준 배터리 수요가 17배 증가할 전망”이라며 “삼성SDI, 포스코켐텍, 일진머티리얼즈 등의 종목은 계속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2016년 9263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엔 116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7200억원, 내년엔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켐텍도 내년 영업이익이 1395억원으로 올해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주 가운데선 카카오에 관심이 쏠린다. IT주가 급락했던 이달 카카오는 오히려 17.9% 올랐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310억원, 기관은 40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융, 콘텐츠, 택시 호출 및 카풀, 전자상거래 등 신사업들이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들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손실만 내던 신사업이 내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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