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T 화재 '통신망 복구' 구슬땀…완전복구 일주일 전망
25일 오전 7시. 서울시 서대문구 KT 아현빌딩 앞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전날 오전 11시12분 아현빌딩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시작된 화재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다. 화재는 10시간 만인 전날 오후 9시37분 완진됐다.

KT는 전날 오후 건물 앞 맨홀 주변을 폭 2m, 깊이 2m로 팠다. 연기와 열기를 빼내기 위한 조치다. 현장은 광케이블로 보이는 유선을 맨홀로 넣는 작업이 한창이다. 가설 선로를 동원해 임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된 복구 작업에 휴대전화 통신은 상당히 복구됐다. 화재 현장 근처에서 휴대전화와 무선인터넷 등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다. 다만 신용카드 결제가 복구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인근 편의점 등에서는 여전히 카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 KT 관계자는 "유선전화, 인터넷, 카드결제 복구는 1~2일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 KT 화재 '통신망 복구' 구슬땀…완전복구 일주일 전망
당국은 화재가 건물 지하 통신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화인을 밝히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 관계자는 "소방 당국 화재 조사반과 경찰 측 화재 감식반, 유관기관 등의 합동 감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문가 의견을 더할 경우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데 한 달 가량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불이 난 해당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 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된 상태다. 이 화재로 통신망이 손상되면서 아현지사 회선을 이용하는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가 끊겼고,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결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도 먹통이 됐다. KT 관계자는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최선을 다해 빠른 시일내 복구 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KT 화재 '통신망 복구' 구슬땀…완전복구 일주일 전망
◆아현빌딩 화재 일지

△11시 12분 KT 아현지사 화재 발생
△11시 17분 소방 당국 현장 도착
△11시 27분 통제선 설치·유관기관(한국전력) 통보
△11시 35분 소방 당국 대응 1단계 발령
△11시 39분 1차 상황판단회의 실시
△11시 44분 1차 인명피해 전무 확인
△11시 53분 2차 인명피해 전무 확인
△12시 19분 긴급구조통제단 설치
△12시 55분 1차 언론 브리핑
△12시 55분 서대문구 일대 유선 통신 불능
△13시 10분 2차 상황판단회의 실시
△13시 37분 KT 임시기지국 설치 시작
△13시 45분 2차 언론 브리핑
△14시 10분 3차 상황판단회의 실시
△14시23분 초진 완료
△14시 24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현장 도착
△14시 27분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실 전력 차단
△14시 35분 서울특별시 제2 부시장 현장 도착
△15시 19분 KT 복구작업 시작
△15시 27분 3차 언론 브리핑
△16시 40분 4차 상황판단회의 실시
△21시 37분 소방당국 "10시간 만에 완진"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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