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2600선이 또다시 무너졌다.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49% 떨어진 2579.48에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동맹국들에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설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통신주와 정보기술(IT)주가 폭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지수는 3.86% 하락했다.

이번주 투자자의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과 관련한 소식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다음달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정상회담 겸 만찬을 할 예정이다. 중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는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이번주에는 중국의 실물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도 발표된다. 오는 30일 국가통계국이 11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공개한다. 제조업 PMI는 전달(50.2)보다 소폭 오른 50.6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밑돌면 경기 위축세를 뜻한다.

중신증권은 중국 정부의 잇단 경기부양 조치로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그 효과가 모두 상쇄됐다며 한동안 지수 2700선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헝다증권은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나타난 불확실성으로 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는 단기적으로 관망세를 취하길 바란다고 권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