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사모펀드운용 본격 나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자산운용시장을 두드린 지 10년 만에 현지 운용사 자격을 획득했다. 국내 최초로 중국 ‘큰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현지에서 사모펀드운용사 자격을 획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운용의 상하이법인 미래익재투자관리(상하이)는 중국증권투자기금업협회(AMAC)에 외국자본 독자 사모펀드운용사(PFM)로 등록했다. 2008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지 10년 만이다.

중국 정부는 2년여 전부터 펀드시장 개방 정책을 펴면서 합작회사가 아니라 외국자본이 단독법인 형태로 사모펀드 운용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피델리티, UBS, 블랙록, 브리지워터스 등이 인가를 받았고 미래에셋이 16번째다. 국내는 물론이고 홍콩 싱가포르 등 범중화권을 제외하면 아시아 금융회사 가운데 처음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사진)은 중국에 머물면서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라이선스 관련 시스템 구축 등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은 중국 현지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중국 본토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본토 자산운용시장은 세계 2위인 20조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미래에셋은 사모펀드운용사 자격 획득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발판을 마련했다. 인가 등록 1년 후 요건이 되면 중국 내 보험, 은행 등 기관의 일임운용 자격을 받을 수 있다. 외국자본 소유지분의 법적 제한이 사라지는 3년 뒤에는 독자적 공모 자산운용회사 전환 설립을 신청할 수 있다.

미래에셋은 앞서 8월 역외 설정된 미래에셋 펀드를 중국 본토 증권사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적격국내 유한파트너(QDLP) 자격을 확보했다. 중국 내 단독 경영권을 가질 수 있는 라이선스인 PFM과 QDLP를 모두 보유한 글로벌 금융회사는 미래에셋을 비롯해 UBS, 블랙록 등 7개사뿐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15년 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에 해외 운용법인을 설립해 꾸준히 해외 시장을 개척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