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 마무리…옥석 가리기 한창

휴니드·하이셈·유비쿼스 등
매출·영업익 증가율 20% 넘고 PER 20배 이하인 종목 관심

"중소형株 투자서 기준 삼을만…4분기 전망·보고서 함께 참조"
실적株 '20-20-20 클럽' 노려라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에서는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종목에 우선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되는 종목도 투자를 고려해볼 만한 종목으로 꼽았다.

3분기 실적 개선된 중소형주 주목

2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20% 이상 증가했으면서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이 20배를 밑도는 종목은 휴니드(6,860 +0.44%)하이셈(7,130 +0.42%), 유비쿼스(37,800 +2.72%), 모바일리더(17,050 +0.29%) 등 20개다.

이처럼 정량적 지표를 기준으로 ‘20-20-20 클럽’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은 투자 판단에 필요한 자료가 많지 않은 중소형주 투자에서 특히 강점을 발휘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의 투자 데이터와 경험을 보면 3분기 실적발표 후 한 달여간 20-20-20 클럽에 속한 종목의 수익률이 대체로 높았다”며 “대부분 중소형주는 분기별 실적추정치 자료가 없거나 빈약한 경우가 많아 직전 분기 실적이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재료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리 사육·가공·유통업체인 정다운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52.8%, 58.7% 급증했지만 PER은 5.2배에 불과하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유통채널 주문량이 늘고 대형 유통채널을 새로 확보한 육가공 부문 성장세가 눈에 띈다”며 “오리털을 2차 가공업체에 판매하는 우모 사업 역시 중국 내 생산량 감소로 수익성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株 '20-20-20 클럽' 노려라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코세스는 올 3분기 매출 323억원, 영업이익 63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PER은 6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올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56%, 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주력제품인 볼어태치 장비 교체주기가 돌아오는 데다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와 카메라모듈 수요 증가 역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가스터디교육(34,000 +0.15%)도 3분기 좋은 실적과 함께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았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인터넷 강의 패키지 상품인 ‘메가패스’ 가격이 7%가량 인상되면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정시 비중 확대를 골자로 한 대입제도 개편으로 수학능력시험의 중요성이 높아져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제지·2차전지, 4분기에도 좋다”

이들 중에는 지난 3분기 좋은 실적을 냈지만 향후 실적 불확실성이 커져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한 종목도 있다. 게임업체 웹젠이 대표적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2’ 덕분에 3분기 실적이 늘었다”면서도 “4분기 중국에서 출시 예정이었던 게임들의 판호(게임 출시 허가서) 발급이 지연되면서 단기적으론 주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삼보판지와 상신이디피, 오스템임플란트, SK머티리얼즈 등을 꼽았다. 제지업체인 삼보판지는 골판지 업황 호조로 실적 개선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신이디피와 상아프론테크,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정훈석 연구원은 “정량적 분석을 거쳐 제시된 종목에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 각 종목의 주가 차트나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을 꼼꼼히 읽어본 뒤 정성적 시각을 가미해 투자 풀을 점차 좁혀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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