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이 다가오면서 침체돼 있던 의류주가 들썩이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의류업체인 한세실업은 1200원(7.04%) 오른 1만825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월 장중에 연중 최저가(1만3950만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다른 의류업체인 화승엔터프라이즈(0.89%) 영원무역(0.65%)도 이날 상승했다. 휠라코리아와 영원무역은 이달 들어서만 각각 29.4%, 8.8% 올랐다.

올해 추위가 일찍 시작돼 긴 겨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점도 호재다. 오는 23일 시작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대규모 온라인 할인행사인 ‘사이버 먼데이’(26일)가 이어진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한세실업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갖춰 중국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섬과 한세실업의 올 4분기 영업이익(증권사 컨센서스 기준)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86.0%, 165.7%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섬은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적자 브랜드를 정리한 덕분에 4분기엔 원가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OEM 업체는 독자 브랜드 기업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OEM 업체는 다품종·소량생산 중심의 주문이 늘면 제조 공정 효율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