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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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2100선을 되찾은 코스피가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하락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G20정상회담에서 극적 타결되기 어렵고,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예정대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20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02포인트(0.76%) 하락한 2084.5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11% 하락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급락에 따른 여파에 코스피는 하루 만에 2080선까지 밀려났다.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56%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66%, 3.03% 빠졌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미국 주택지표 부진 ▲애플 아이폰 수요둔화 우려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들었다.

지난 주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선 25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됐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문제를 두고 대립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두 거인(미국과 중국)'을 언급하면서 무역을 둘러싼 두 국가의 의견 차이가 공동성명 채택을 막았다고 밝혔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한 것은 특정경제체(미국)가 자신이 내놓은 공동성명안(문구)을 다른 국가들에게 강요하고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의 책임을 회피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의 합리적인 수정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는 중국을 비롯한 많은 경제체(국가)의 불만을 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11월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심리가 악화하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며 "연말 연초까지 미중 정상회담, 브렉시트 협상,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다수 변수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여전히 금융시장은 낙관적 심리가 높다는 점에서 이벤트들이 부정적 방향으로 발생할 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달 국내주식 시장의 상승세도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까지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2100선을 한 달만에 탈환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 5월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근본 이유인 '제조 2025' 정책에 대한 의견 차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이 APEC 정상회담 연설에서 정부 주도 기술지원 정책을 지속하고자하는 의지를 밝히면서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극적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12월 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는 "내년도 경기 하방 압력에 대한 경계감이 중앙은행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12월 FOMC에서 '데이터 의존적인' 중앙은행이 정책 기조를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은 낮다"며 "고용시장 호황이 임금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고, 속도는 둔화됐지만 경기 모멘텀이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기업의 3분기 실적을 보면 현 수준의 지수 레벨이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240개 기업의 3분기 순이익을 취합한 값은 36조56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11.9% 하회했다"며 "시장예상치가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의 지수 레벨은 적정 수준으로, 시장을 적극 매수할 시점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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