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는 곳에 투자 기회가 있습니다. 다음 혁신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게임부문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게임 등 파괴적 혁신 기업에 투자해야"
알렉스 테더 슈로더자산운용 글로벌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벤치마크 지수보다 높은 비중으로 커뮤니케이션서비스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잠재적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는 나스닥에 상장된 넷플릭스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테더 CIO는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은 미국에서 보편적인 서비스가 됐지만 유럽, 인도, 동아시아에선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디즈니가 자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를 공개한 것처럼 대규모 투자를 하는 기업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 역시 미디어·엔터 수요를 높이는 촉매가 될 것으로 봤다.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게 되면서 남는 시간에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할 것이란 얘기다.

또 반도체주가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모바일 D램값이 당분간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클라우드와 데이터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에서다. 테더 CIO는 “주가가 많이 내려온 지금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을 싸게 살 기회”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 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올해만큼 큰 폭의 상승률은 기록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테더 CIO는 “미국 증시가 상장사 실적 대비 고평가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세계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는 점점 좁혀지는 장단기 미국 국채금리 차를 꼽았다. 과거 이 차이가 좁혀지면 항상 미국에 경기침체가 닥친 경험 때문이다. 테더 CIO는 “2020년 초반께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