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고객사 주문 감소" 아이폰 부진 우려…외국인·기관, IT주 '팔자'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대형 IT주들이 급락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IT주를 집중적으로 처분하고 있다.

13일 오전 9시 42분 현재 대표적인 애플 부품업체인 LG이노텍은 전날보다 9000원(8.22%) 내린 10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도 1~3%대 하락세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을 각각 585억원, 294억원 어치씩 순매도하고 있다.

이같은 약세는 신형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 때문이다.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인 루멘텀홀딩스는 12일(현지시간)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대형 고객사의 주문이 감소했다"며 2분기(10~12월) 실적 전망치를 매출 3억3500만~3억5500만달러, 주당순이익 1달러15~1달러34센트로 낮춘다고 밝혔다.

루멘텀은 지난 1일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4억500만~4억3000만달러, 주당순이익 1달러60~1달러70센트로 제시했었다. 불과 2주도 되지 않는 사이에 매출과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17%와 25% 하향조정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루멘텀 주가는 간밤 33% 급락했고, 애플도 5% 하락했다. 큐로브(-6.38%), 브로드컴(-6.43%), 사이런스로직(-13.86%) 등 애플의 다른 납품업체와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동반 하락했다. 기술주의 부진으로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2.32%나 급락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