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여부 결정 앞둔 MP그룹…증시 잔류 안간힘
‘미스터피자’로 잘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 MP그룹이 다음달 초로 예정된 상장폐지 여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증권시장에 남기 위해 막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옥을 팔고 인력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MP그룹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하는 기업심사위원회를 다음달 3일까지 열 예정이다. MP그룹은 최대주주 정우현 전 회장(지분율 16.78%)이 지난해 7월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거래소가 작년 10월 MP그룹에 부여한 1년의 개선 기간은 지난달 종료됐지만 이후 MP그룹이 실질심사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해 기업심사위원회 개최 기한이 다음달 3일까지로 연장됐다. 심의 결과 상장폐지가 의결되면 심의일 이후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열려 상장폐지가 확정된다. 상장유지로 결론이 나면 다음날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대한 ‘갑질논란’이 불거지면서 2015년부터 검찰수사를 받았다.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회사자금 횡령 부분에 대해선 무죄가 나왔다. MP그룹은 2015년 10월19일 코스닥시장에서 47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7월25일 거래 정지되기 전까지 72.02% 떨어졌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1063억원이다.

MP그룹은 지난 1년간 재무구조와 경영 실적 개선에 주력했다. 서울 서초동 본사 사옥을 작년 12월 170억원에 매각하고 ‘알짜’ 화장품 자회사인 MP한강 주식 일부를 처분, 500억원의 금융부채를 지난달 모두 상환했다. 이 과정에서 MP한강 지분율은 70.7%에서 지난 9월 말 현재 42.9%로 줄었다.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해 본사 인력을 약 30% 줄였다. 이에 힘입어 MP그룹은 작년 상반기 7000만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 66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장유지로 결론이 나면 MP그룹은 트렌드 변화에 맞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해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용절감을 위해 배달영업에 특화한 소규모 점포를 서서히 늘리고 있다”며 “여러 종류의 피자와 맥주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피자 뷔페 사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