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8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며 정책 기조가 크게 변하기보다는 공화당의 독단적인 정책 진행이 조금 늦춰지는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으로 봤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는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획득 했을 때 인프라 투자와 약가 인하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선언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은 공화당 의원들과 다르게 부채를 사용하는 것에 거리낌이 크지 않으며 만약 부채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면 국방비를 축소시켜서라도 인프라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라며 "향후 미국 인프라 투자 법안 발표 기대감은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상-하원 분열의 가장 큰 리스크는 단연 부채한도 및 예산안 협상이라는 진단이다.

조 연구원은 "2019년 3월 1일 부채한도 증액협상 마감일에 미국 정부 부채는 22조달러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부채한도 상한선은 20조달러로, 한도 증액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8년만에 장악한 하원이라는 점에서 그 동안 강하게 반대해왔던 공화당의 부자감세, 이민개혁, 오바마케어 폐지, 멕시코 국경벽 설치 등 되돌리고 싶은 정책을 두고 부채 한도 증액 협상 기간은 시끄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기존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역정책의 경우 의회의 승인 없이 미국 행정부 단독으로 진행될 수 있어서다.

조 연구원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로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예상한다"며 "미국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추가 감세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겠으나,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