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예상대로 민주당은 하원,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오면서 뉴욕 금융가인 월스트리트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결하는 증시 최악의 경우를 피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미국의 주식중개회사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46년 이후 치러진 18번의 중간선거에서 선거 직후 뉴욕증시는 18번 모두 12개월 동안 상승했다. 상승률도 평균 17%에 달했다. 마켓워치는 6일(현지시간) “공화당 대통령에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든, 민주당 대통령에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든 결과는 상관없었다”고 보도했다.

정치적 이벤트가 끝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의미도 크다.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CIBC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이후엔 랠리가 이뤄진다”며 “가장 중요한 원인은 선거가 끝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회 분점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규제개혁 등 지금까지의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추가 감세 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미 증시 역사상 공화당 대통령 시기에 의회가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균형 있게 나뉘었을 때 S&P500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평균 12%에 달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