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에 남북한 경제협력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미국이 미·북 고위급회담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건설, 시멘트, 철강 등 남북 경협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美·北 고위급회담 연기 악재…南北 경협주 일제히 '우수수'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로템은 1500원(6.25%) 떨어진 2만2500원에 마감했다. 현대로템은 철도 협력 수혜주로 거론되며 남북 관계와 미·북 관계 개선 여부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해 왔다. 지난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3만원대였던 주가는 지난달 1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선 미·북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7.84%) 현대건설(-3.24%) 현대상선(-2.05%) 등 현대그룹주와 고려시멘트(-2.90%) 한일시멘트(-5.51%) 등 시멘트주, 조비(-5.27%) 등 비료주, 이화공영(-6.77%) 좋은사람들(-7.67%) 제이에스티나(-4.05%) 등 개성공단주까지 줄줄이 떨어졌다. 미 국무부가 8일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뉴욕 회동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물량을 쏟아내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현대건설(43억원), 포스코(34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현대엘리베이터(84억원), GS건설(70억원), 현대건설기계(70억원), 현대로템(56억원) 등은 기관의 순매도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기적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주는 실체 없이 기대만으로 오르다 조정받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북한 관련 이벤트가 많이 남아 있어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획기적인 협상 결과 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난 5월과 같은 강한 상승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