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기지개 켜는 '항공주'

유가 상승과 여행 업황 둔화 우려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항공주가 반등세를 타고 있다. 최근 유가가 주춤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오후 2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항공(23,350 -2.30%)은 1700원(5.43%) 오른 3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티웨이항공(5,000 -4.03%)(1.94%) 대한항공(24,900 -1.78%)(1.03%) 아시아나항공(5,680 -1.22%)(0.52%) 등 대부분 항공주가 동반 상승했다.

항공주들은 올해 하반기 큰 폭의 조정세를 겪어왔다. 원화 약세, 금리 인상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오사카 지역 지진 등에 따른 여행 업황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한동안 맥을 못 췄던 항공주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유가 하락 덕분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4% 하락한 배럴당 63.1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런던 ICE유럽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34센트 떨어진 배럴당 73.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유가가 하락하면 항공사는 유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행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모든 공항 기준 국적사 합산 여객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했다. 지난달 5.2%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항공주의 회복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하락세가 4분기 실적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항공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 한달 간 8% 하향 조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산유국들의 증산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유가 하락세도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4분기부터는 대한항공의 점진적인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악재들이 나오면서 주가가 바닥을 찍은 지금이 항공주에 투자할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항공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현재 주요 항공업체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14,300 -3.38%)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4월 고점 이후 26% 감소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언제 주가가 반등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저평가 매력이 높은 시점"이라며 "투자심리가 예측하기 어려운 대외변수에 더 민감하다는 점에서 목표 밸류에이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그 이상으로 주가에
반영된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점은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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