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오전 9시 12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3500원(2.88%) 오른 1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중공업에 대해 "내년 상반기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5년 만에 1.0배 수준을 웃돌아 주가 재평가가 진행될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17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증권사 양형모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을 포함한 국내 상위 조선소는 이제 2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며 "여기에다 선가 상승 시점이 도래하고 있고, 대부분 리스크가 그간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PBR은 0.7배를 밑돌고 있는데 늦어도 2019년 상반기 중 교체 수요와 신규 수요가 맞물리면서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 발주 대비 한국의 수주 점유율(M/S)은 중국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발주 증가 시 최대 수혜주는 현대중공업과 같은 전세계 1위 업체라고 양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62.0%, 순차입금비율은 5.3%에 불과하다"면서 "이에 따라 발주가 늘어나지 않을 경우 재무구조가 우수한 기업을 제외한 중국 조선소 파산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올해 수주 목표는 현대중공업이 61억달러, 삼호 32억달러, 미포 30억달러로 총 123억달러"라며 "현대중공업은 56억달러로 이미 91%를 달성했고, 삼호는 36억달러로 112%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시기가 오랜 만에 찾아왔다는 것. 그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 잔고도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며 "아직까지 매출이 감소한 부분도 있지만, 신규 수주가 증가해 그룹 목표치 달성에 근접한 부분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기준 수주 잔고는 2018년 1분기 202억달러를 바닥으로 3분기 245억달러로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107억달러에서 3분기 135억달러로 늘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