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정보기술(IT)·반도체주에 대해 조만간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IT 섹터의 분위기가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 업종은 12월 말부터 의미있는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최근 IT 섹터의 수익률은 크게 부진했다. 전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많은 기업들이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외부 환경 변수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내년도 실적이 크게 성장하는 종목들은 단기 낙폭 과대로 인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 IT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내년에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은 역사상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반등 시 IT 섹터에 대한 매수세가 가장 먼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은 다운싸이클에 진입했지만, 오히려 D램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면서 주가 바닥이 확인되고 있다고 봤다. D램 업체들이 내년 보수적인 투자 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는 D램 가격 하락폭이 점점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올 4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던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주식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12월 말에 매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IT·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로 삼성전기를 꼽았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이 초호황 국면에 진입했지만 밸류에이션은 낮기 때문이다. 차선호주와 선호주로는 LG이노텍과 삼성SDI를 각각 제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