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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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6일 유한양행이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은 전날 글로벌 빅파마인 얀센바이오테크를 대상으로 폐암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에 대해 12억5500만달러(약 1.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기술수출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레이저티닙은 변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현재 국내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2015년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벤처 제노스코(오스코텍 미국 자회사)에 75억원을 투자하며 도입한 물질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계약금 5000만달러(550억원)를 지급받고 개발 및 상업화가 진행될 경우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12억500만달러(1조3500억원)를 지급받는다"며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은 오스코텍과 6대4로 배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진 연구원은 "얀센은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되며 국내 판권은 유한양행이 갖게 된다"며 "유한양행과 얀센은 내년부터 레이저티닙의 단일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향후 적응증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번 기술수출은 2015년 한미약품이 프랑스 사노피와의 5조원대 기술수출 계약 이후 3년 만에 체결된 대형계약"이라며 "이는 국내업체들의 기술과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유한양행뿐 아니라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개선시켜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한양행 외에도 레이저티닙의 개발사 오스코텍, EGFR 폐암치료제(포지오티닙)를 개발 중인 한미약품, 그 외 신라젠, 에이치엘비, 제넥신 등 항암제 개발업체들은 물론이고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개발중인 업체들이 다시 한번 부각될 것이라고 진 연구원은 예상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에게 2019년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내며 그동안의 기대감을 증명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최근에는 글로벌 및 국내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어 2019년은 이익성장이 귀한 해가 될 것"이라며 "반면 셀트리온, 메디톡스, 대웅제약 등의 업체들은 2018년 하반기 부진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국,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진출에 의한 유의미한 이익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바이오텍 업체들도 다수의 R&D 모멘텀이 예정되어 있어 제약·바이오는 2019년에도 단연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주도섹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