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의 미국 자회사 아쿠쉬네트가 모회사의 주가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 아쿠쉬네트가 올해 상반기 양호한 경영성적을 낸 데 이어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휠라코리아 실적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휠라코리아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합인 4만46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직전 3거래일간 9.58% 상승했다. 올 들어 크게 올랐던 휠라코리아 주가는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지난달에도 6.4% 떨어지는 데 그쳤다.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9거래일 연속 이 회사 주식을 순매수했다.

휠라코리아 '효자' 된 아쿠쉬네트
증권가는 아쿠쉬네트가 올 들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간 것이 휠라코리아에 호재가 됐다고 보고 있다. 아쿠쉬네트는 세계 1위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회사로 휠라코리아가 지분 52.6%를 갖고 있다. 지난 1일 이 회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2587만달러(약 291억원)라고 발표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시장 추정치였던 2200만달러를 17.6%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이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3억7043만달러(약 4205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순이익은 23.6% 감소했지만 법인세가 조정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아쿠쉬네트 측은 “미국 골프산업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타이틀리스트 골프공과 골프 클럽 매출이 각각 6.2%, 17.4% 늘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 전망치는 16억2000만~16억3000만달러(약 1조8913억~1조8305억원)로 제시했다.

아쿠쉬네트의 경영 호조로 휠라코리아 3분기 영업이익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356억원) 대비 46.8% 늘어난 522억원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