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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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에 급등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미 증시 상승 영향으로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일 오전 10시40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36포인트(2.24%) 오른 2069.8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2.82% 급등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금 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무역 문제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주제로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논의는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만남으로 잘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도 통화 사실을 발표하면서 "중미 경제무역의 본질은 호혜 공영"이라면서 "한동안 중미 양측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일련의 갈등을 보였는데 이는 양국 관련 산업과 전 세계 무역에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중국은 이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두 사람은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중미 협력을 확대하는 데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런 소망을 현실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반등이 지속될 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명확한 가운데 경기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중국의 증시 변동성 및 위안화 약세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코스피의)탄력적 지수 반등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리커칭 지수는 2017년을 정점으로 하락하는 수준이며, 당분간 경기둔화 압력 확대는 원자재 추가 조정 및 국내 증시 부담을 지속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중간선거도 리스크다.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승리할 경우 달러화 강세, 미국 금리 상승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화당이 상, 하원을 차지할 경우 트럼프의 위대한 미국은 더 위대해질 수 있다"며 "즉각적인 금융시장 반응은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일 것인데, 이는 금융자산 가격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국 금융환경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선제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한 이유"라고 조언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