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금, 공제회, 보험기금은 각각 학생, 공제회원, 보험 가입 고객이 낸 돈을 모아 운용한다는 점에서 공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 그러나 관리 및 평가 체계는 아직 미흡하다. 이런 면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교육부, 금융감독원이 시상하는 기금자산운용대상은 큰 의미가 있다.

대학기금 부문은 자료를 제출한 53개 대학을 크게 △자산운용에 필요한 의사결정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전문성 있게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고 있는지 △기금 모금 및 사용 실적과 정보 제공 노력은 어떠한지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평가했다.

"자산운용 전문성 높아져…대체투자 위험 관리 노력 필요"
대상을 차지한 세명대는 기금 규모는 작지만 투자 자산을 다양화하고, 기금 사용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한 점이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연세대는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투자위원회를 통해 체계적으로 기금을 관리하고 있는 점이 돋보였다. 우수상을 받은 대구대는 기금운용 지침을 갖추고 기금운용위원회에 외부 위원이 참여해 전문성과 투명성을 제고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많은 대학이 기초적인 정보 제공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기금 모금 내역은 있지만 활용처를 상세하게 기술한 대학은 많지 않았다. 기본적인 기금운용 지침조차 갖추지 않은 대학도 상당수였다. 적지 않은 대학기금은 거의 방치돼 체계적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

공제회 부문의 평가는 대체투자 현황, 수익률,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집중했다. 대상을 받은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수익률과 위험관리 프로세스를 가장 모범 답안에 가깝게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행정공제회를 비롯해 경찰공제회, 우수상을 받은 군인공제회와 소방공제회도 투자 프로세스를 갖춰 가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는 점도 확인했다. 공제회들은 목표수익률이 다른 투자기관에 비해 높은 편이다. 대체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 대체투자를 할 때 근거 있는 지표에 맞춰 리스크를 관리하고, 자산을 제대로 시가평가하는 등 ‘척도’를 만드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보험 부문 평가에서는 신(新)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한 자산운용 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자산 포트폴리오와 부채의 조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최근 보험사의 절대적 자산을 차지하는 채권 금리가 부채부담 금리보다 낮아 역마진 개선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보험사들은 해외 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지급여력 규제, 환위험 등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어려운 현실에서도 꾸준히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최적의 자산을 발굴하고 투자해온 농협생명보험과 KB손해보험을 대상 수상 회사로 선정했다.

■심사위원 명단

심사위원장: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심사위원 △김범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안시형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엄영호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윤정선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이창욱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 △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