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실적 부진 소식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오전 9시 12분 현재 녹십자는 전날보다 4500원(3.53%) 내린 1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녹십자에 대해 현재 주가수준을 정당화하려면 IVIG의 미국 진출 가시화가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진홍국 연구원은 "3분기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며 "주원인은 백신사업 부진, 연구개발 비용 증가, IVIG 미국 진출 관련 인건비 발생 등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백신은 올 1분기 경쟁업체가 진입하면서 매출이 743억원으로 20% 줄었다. 이러한 추세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녹십자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IVIG 미국 공장에 대해 심사보류 통보를 받았다. 다음달 FDA와 회의를 가진 후 미국 공장의 향후 전략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 4분기부터 발생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던 IVIG 미국 매출 발생 시점은 2020년이 될 것으로 봤다.

진 연구원은 "과거 녹십자는 높은 진입장벽 기반의 안정적 이익창출 능력으로 성장성 대비 높은 주가를 받아왔다"며 "IVIG 미국 진출이 가시화된다면 2020~2023년까지 연평균 영업이익이 22% 증가하며 주가수준 부담이 한층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