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던 넷마블(93,500 -0.85%) 주가가 30일 대규모 자사주 취득 결정에 급등했다. 넷마블은 31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장내에서 자사주 2000억원어치를 사들이겠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넷마블 순이익(3608억원)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자사주 2000억 매입할 것"…넷마블, 주가 16% 급등

넷마블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4700원(16.01%) 오른 10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오전장에서 3% 오른 수준에서 움직이던 넷마블 주가는 오후 2시께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가 나오자 급등했다.

넷마블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기로 결정한 건 주가가 기업 가치 대비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넷마블 관계자는 “주가 안정을 유도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매입한 주식은 최소 6개월 이상 보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상장한 넷마블 주가는 12월 최고치를 찍은 뒤 계속 하락세였다. 올 들어서만 43.5% 떨어졌다. 국내 신작 게임 출시가 미뤄진 데다 해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2 출시 일정이 1년 이상 연기되면서 실적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됐다”며 “중국 정부의 게임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니지2 레볼루션 중국 출시도 당분간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넷마블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넷마블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60억원 수준으로 한 달 전보다 16.11% 줄었다. 넷마블은 다음달 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넷마블 주가 향방 역시 신작 게임을 얼마나 꾸준히 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연내 출시하기로 하면서 신작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주가가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내년 출시가 예정된 신작을 계획대로 꾸준히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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