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과 인터뷰 중인 에이미 첸 코르텍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변성현 기자)
한경닷컴과 인터뷰 중인 에이미 첸 코르텍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변성현 기자)
"그간 인공지능(AI)이 분산된 시스템에서 제대로 동작할 수 있는 기반이 없었습니다. 코르텍스(Cortex)는 AI가 블록체인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코르텍스 블록체인은 AI 모델들이 분산돼 동작하며 모든 것이 오픈 소스로 제공됩니다. 즉 AI의 ‘민주화’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할 수 있죠"

24일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에서 만난 에이미 첸 코르텍스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자신의 프로젝트인 코르텍스를 이렇게 소개했다.

서버 기반 인프라에서 잘 작동하고 있는 AI가 왜 블록체인과 연결돼야 할까. 에이미 COO는 “기존 블록체인에서 AI가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둘의 연관성이 낮아 보일 수 있다”면서도 “블록체인의 스마트계약에 AI 기술을 적용하면 더 복잡하고 체계적인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 블록체인에 AI 모델을 올리면 너무 무겁지 않나.

"코르텍스는 자체적인 압축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AI 모델을 블록체인 위에 올려도 확장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 코르텍스의 장점은 연산능력(Computing Power)인데요. 코르텍스는 중앙처리장치(CPU)보다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중점을 두면서 연산 능력을 끌어올렸습니다."

- GPU에 중점을 뒀다?

"CPU는 AI 알고리즘과 같이 복잡하고 정교한 프로그래밍을 처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충분한 연산 속도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가상 머신(Virtual Machine)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GPU에 중점을 두도록 만들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연산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시장입니다. 한국 투자자들과 개발자들은 이 분야의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 어떠한 점에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 시장의 초기 단계에 진입한 사람들이 많고, 커뮤니티도 매우 강합니다. 전반적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도 높죠. 무엇보다도 IT 전문가들이 많은 것도 강점입니다."

- 한국을 비롯한 블록체인 업계에 어떻게 영향을 행사하고 싶나.

"많은 서비스가 AI로부터 나옵니다.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사용되는 은행 서비스들도 AI에 의해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르텍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분산형 시스템에서는 AI가 작동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플랫폼은 AI가 블록체인에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블록체인의 실용화에 큰 영향을 행사할 것입니다."

- 코르텍스의 향후 계획은?

"우리는 3주 전에 마이닝 테스트넷(Mining Test-net)을 선보였고, 이와 함께 AI 스마트계약의 베타 버전을 런칭했습니다. 이는 백서 계획보다 6개월 정도 앞서 나간 것입니다. 앞으로 코르텍스의 블록체인에는 더 많은 기능이 구현될 예정입니다.

우리는 약속한 계획들을 지킬 방침입니다. 코르텍스가 완벽하게 작동할 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을 거예요. 실용적인 AI모델 구현을 위해 개발자를 더 모으고 코르텍스를 더 강력하고 탄탄한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집중할 겁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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