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는 하락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선방하고 있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와 지난 22일 발표한 (주)한화의 항공 및 기계부문 사업을 양수한다는 결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50원(-2.81%) 하락한 2만94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숨을 골랐지만 이달 들어 15.9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3.48% 떨어졌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각각 352억원, 1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선방'
우선 3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977.27% 급증한 237억원이다. 지난 5월 이 기업 자회사인 한화시스템과 합병한 한화S&C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항공사업과 방산사업 부문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기업 매출은 정부의 예산 집행에 영향을 받는데 내년 방위력개선비는 올해보다 13.7% 증가했다”며 “해외 수주도 늘고 있어 방산 기업 매출은 내년에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발표한 사업구조 재편 계획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는 각각 (주)한화 기계부문의 항공사업과 공작기계사업을 오는 12월31일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에 이어 기체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에 항공기 부품과 공작기계 부문에서 추가로 영업이익이 2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일부 증권사들은 이 회사 목표주가를 높였다. KB증권은 10월에만 두 차례 조정을 거쳐 기존 2만8000원이던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올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보고서를 새로 내기 시작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