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및 가속기 제어기술을 보유한 모비스가 약세장에서도 사상 최고가를 냈다. 최근 정부의 핵융합 발전 프로젝트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 모비스는 370원(7.03%) 오른 563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3월 상장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며 9월 이후 126% 수직 상승했다. 이달 초 한국거래소는 주가 급등에 따른 해명을 요구했지만 모비스는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 8억원을 내는 등 최근 실적도 부진한 편이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가 핵융합 발전로와 가속기 관련 정밀제어 전문업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출연기관인 국가핵융합연구소는 핵융합·플라즈마 연구개발 발전 전략을 위한 기술기획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초전도 핵융합로 ‘KSTAR’ 업그레이드와 전기를 생산하는 핵융합 실증로(K-DEMO) 개발 등을 추진한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모비스는 국내 유일의 핵융합 에너지 정밀 제어와 시스템 설계 역량을 갖춘 회사”라며 “관련 연구사업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 건설 중인 22조원 규모의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에 참여 중인 것도 기대 요인이다. ITER은 무한 에너지원으로 알려진 태양의 핵융합 반응을 인공적으로 일으켜 전력을 얻는 핵융합에너지 개발 실험장치다. 모비스는 2012년 이후 ITER의 정밀 제어 시스템 등을 수주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