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또다시 연중 최저로 떨어졌다. 장중엔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해온 2100선도 무너졌다.

코스피 '잔인한 10월', 또 연중 최저…장중 2100도 무너져
코스피지수는 23일 55.61포인트(2.57%) 내린 2106.1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작년 3월10일(2097.35) 후 1년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 2094.69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53억원과 992억원어치를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도 25.15포인트(-3.38%) 떨어진 719.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강도가 세지면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진 데다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훈련 등 지정학적 불안,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유럽연합(EU) 내 갈등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인 셀트리온 주식 9000억원어치를 블록딜(대량매매)한 것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원20전 급등(원화 가치 하락)한 1137원60전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3%, 일본 닛케이225지수 2.7%, 대만 자취안지수는 2.0% 하락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10.11%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코스피지수 낙폭은 월간 기준으로 2011년 8월(-11.86%) 후 최대다.

한편 국민연금은 공매도에 쓰이는 주식 대여를 중단하기로 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주식 신규 대여를 중지하고, 이미 대여된 주식은 연말까지 회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매도가 증시 하락을 부추긴다는 여론을 의식한 결정이다.

임근호/조진형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