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북유럽 부동산에 돈 몰린다"
미켈 벨로렌스비 NREP 파트너(사진)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핀란드 헬싱키와 덴마크 코펜하겐 등 저평가된 북유럽 주요 도시의 부동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벨로렌스비 파트너는 23일 ASK 2018에서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리지 않은 북유럽 부동산의 자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영국 독일 등의 자금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NREP는 북유럽 최대 부동산 사모투자 운용사로 140여 명의 운용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다. 지금까지 240개 이상의 부동산 자산에 투자했으며 40억유로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굴리고 있다. 벨로렌스비 파트너는 “북유럽 경제성장률은 유럽 평균치를 웃돌고, 출산율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경제도 탄탄한 만큼 북유럽 부동산은 위험 대비 수익성이 높은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북유럽은 부동산 거래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 독일은 매각주관사에 지급하는 부동산 수수료가 매각 금액의 5~10% 수준이다. 하지만 북유럽의 경우 거래 비용의 2~3% 수준에 그치고 있다. 투자금 회수도 어렵지 않다. 노르웨이 국부펀드(GPF)를 비롯해 북유럽 연기금들이 상업용 부동산을 적잖게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북유럽 부동산 가운데 물류센터와 주거용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북유럽 일대에는 최근 물류센터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정보 부족 등으로 북유럽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기관은 드물다. 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만큼 연간 기대수익률은 7.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북유럽 주요 도시 임대주택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벨로렌스비 파트너는 “북유럽도 밀레니얼 세대가 도시에 안착하는 시점에 접어들었다”며 “집을 사는 것보다 임대하는 것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임대주택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연사 말·말·말

"경기하강 국면엔 美 상업용 부동산이 대안"

"저평가된 북유럽 부동산에 돈 몰린다"
제이미 핸더슨 아레스매니지먼트 파트너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기관투자가들도 경기 하강에 대비해 방어적으로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경기가 탄탄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채권은 적절한 투자 대안이다.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순위 담보채권의 경우 수익률이 연 5~6%로 매력적이다.”

"글로벌 운송자산에 앞으로 10년간 4.5조달러 투자"

"저평가된 북유럽 부동산에 돈 몰린다"
앤드리안 데이시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운송그룹 대표 “인구와 교역 성장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10년간 선박과 비행기, 철도 등 운송자산 투자가 4조5000억달러(약 51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운송 자산은 수익률이 연 8~10%로 높은 편이고 대부분 안정적인 달러화 표시 자산이다.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고 매년 만기도래 비중을 분산한다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개방형 펀드 활용한 美 물류시설 투자 유망"

"저평가된 북유럽 부동산에 돈 몰린다"
바비 브랜스필드 프롤로지스 전무 “글로벌 무역과 소비 증가, 전자상거래의 부상이 미국 물류시설 투자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인구밀집 지역과 가까운 곳에 물류센터를 신설하는 등 기존 물류망을 다시 짜려는 움직임도 관련 투자를 촉진하는 요인이다. 개방형 펀드로 회수 시점 및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짜 운용한다면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美·中 무역전쟁, 홍콩-싱가포르 부동산에 치명적"

"저평가된 북유럽 부동산에 돈 몰린다"
칼빈 차우 인베스코 전무 “미국 금리 인상은 신흥국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은 글로벌 교역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와 홍콩의 오피스, 물류 부동산 시장에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우려가 있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한국, 호주 등지의 부동산 자산이 유망 투자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