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경기 하강 우려로 지난 18일 4년 만에 2500선이 무너졌던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루 만에 급등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2.58% 상승한 2550.47에 장을 마쳤다.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류허 부총리를 비롯한 금융당국 수장들이 일제히 시장 달래기에 나선 데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상하이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는 나오지 않는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위안화 환율 향방에 모아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6월 미·중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서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해 초 달러당 6위안 초반대를 이어가던 위안화 환율은 최근 6위안 중반대로 치솟았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벗어나자마자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했다.

상당수 전문가는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는 것을 방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마냥 지켜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선을 넘어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 사이에선 지난주 상하이증시의 반등이 반짝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중신증권은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일부 살렸다”며 “단기적으로 반등하더라도 중국의 경제 기초여건에 대한 비관론이 여전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