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9일 제주항공에 대해 중국의 항공 정책 변화에 따른 중국 노선 확대가 기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연료비 상승, 여행 수요 둔화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4만1000원으로 내렸다.

이 증권사 정연승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액 3206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다만 국내 여행 수요 성장률 둔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일본 노선 영업 차질에도, 경쟁사 대비 우월한 비용 구조를 기반으로 이익률 측면에서는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3분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은 전년대비 7.9%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내국인 해외 여행 수요가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다만 공격적인 운임 정책을 기반으로 3분기 제주항공의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전년대비 17.1%를 기록하는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에어는 4.8%, 티웨이항공은 3.6% 증가했다.

운임은 탑승률 제고 및 지방 공항 수요 확대에 집중하면서 유류할증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봤다.

국토교통부는 중국 민항총국 요청으로 한-중 항공회담 사전단계인 실무 회담을 11월 중 열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2016년 회담 무산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그는 "기존 한국과 중국 간 항공 노선의 경우, 운수권이 있어야만 운항이 가능해 국내 저가항공사의 노선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대규모 공항 건설, 경쟁구도 도입을 위한 규제 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항공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중장기 중국 노선 확대를 통한 여객 수요 증가가 기대되며, 현 주가가 최근의 악재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