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17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올해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27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중장기 브랜드 경쟁력 등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양지혜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조3040억원, 영업이익은 14.4% 늘어난 115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면세점 성장률은 20% 성장이 예상되나 방판과 아리따움 부진, 백화점 정체로 국내법인 외형 성장률은 7%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해외법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4%,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시아법인의 매출액 성장률은 8.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기대치보다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주가 모멘텀(성장 동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 회복 여부와 함께 해외 신시장에서의 투자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자체적인 유통 채널을 강점 바탕으로 성장해 온 아모레퍼시픽은 달라진 유통 환경에 따라 글로벌 플랫폼과의 파트너쉽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신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인프라 투자를 줄이고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 및 M&A 투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19년부터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진행으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성장 방식 변화에 따른 이익 모멘텀 훼손이 예상되지만, 중장기 브랜드 경쟁력 및 투자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