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무선 수익 감소가 예상돼서다. 다만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는 시점과 맞물려 무선 사업 이익은 차츰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DB금융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이동통신 3사는 92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분기대비 5.4%, 지난해 보다 5.9% 떨어진 수준이다.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선택약정할인율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무선 수익 평균은 전 분기대비 약 1.5% 감소가 예상된다"며 "신규 폰 출시와 재고 처리로 무선 부문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대비 약 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 합계가 9151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 분기대비 6%, 지난해 보다 7% 하락한 수준이다.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견상으로는 부진한 실적"이라며 "일회성비용이 5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부진한 실적은 선택약정요금제 할인 등에 따른 무선수익 감소 탓이다. 7월 노년층 통신 요금 인하 시행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선택약정할인요금제를 선택한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 중 40~50%이고 선택약정할인요금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할인율 25% 적용"이라며 "9월 이동전화번호 이동가입자가 올해 들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며,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고 분석했다.이베스트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015년 말부터 3년 가까이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대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지난 2분기 ARPU(구 회계기준)는 3만229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의 ARPU(구 회계기준)는 3만2733원이고 LG유플러스(구 회계기준)는 3만2721원이었다.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 3사의 평균 APRU는 올해 2분기 3만2581원으로 2013년 1분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도 "다만 5년전 수준으로 회귀한 현상황과 추가적인 요금인하 압박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다만 무선 사업 이익 감소 기조도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는 내년 하반기부터 이동통신사 무선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G가 본격적 도입될 것으로 전망돼서다.김현용 연구원은 "급격하지 않더라도 5G 서비스 도입이 시작되며 ARPU 하락이 진정되고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이 수반될 것"이라며 "급격한 세대 전환이 없을 경우 업체간 무선사업 경쟁우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해외 시장 수요 감소와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란 악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당분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아 ‘먹구름’이 짙어졌다.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9656억원으로 지난해(1조2042억원) 대비 19.8%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이 이보다도 1000억원가량 낮은 수준까지 뒷걸음질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매출 컨센서스는 24조5439억원이었다.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가 지목된다. 최근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원화 대비 약 21.0% 떨어졌다. 이뿐 아니라 러시아 루블화와 인도 루피화 가치 또한 각각 11.0%, 9.0% 약세를 보였다. 그만큼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현대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브라질과 러시아에서 화폐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져 수익성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 약세 탓에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전망”이라며 “북미 지역 에어백 리콜(결함 시정)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될 만큼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회사 측은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영업손실이 2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어백 관련 비용의 경우 충당금을 설정한 뒤 해당 부품업체에 환급받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웠다.김 연구원은 또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며 “내수 시장은 영업일수 감소로 가동률이 줄고 고정비가 늘어났다”고 진단했다.이 밖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도 현대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1~9월 글로벌 시장에서 336만113대를 팔았다. 연간 판매 목표(467만5000대)의 71.8%에 그쳐 4년 연속 실패란 경고등이 켜졌다.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5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 분기(3525억원) 대비 실적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매출 컨센서스는 13조3599억원으로 집계됐다.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발생한 일시적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나 실적은 시장 눈높이보다 낮다”며 “국내 공장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긴 추석 연휴로 물량 차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이어 “원·달러 환율 상승이 긍정적이나 신흥국 통화 약세, 업황 악화를 되돌리기엔 부족했다”고 덧붙였다.현대·기아차의 점진적 실적 회복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있다. 내수 시장과 미국에서 ‘신차 효과’에 따른 성장 모멘텀(동력)을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국내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신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올 4분기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현대차는 3분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싼타페를 미국 시장에 투입, 지난달부터 본격적 판촉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월평균 8000~9000대가량 판매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이와 함께 현지 구형 세단 재고일이 연초 4.1개월에서 2.8개월로 줄어든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 밖에 유럽 시장에 준중형 SUV 투싼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 등이 전면에 나선다.기아차의 경우 신형 쏘울, 유럽 전용 모델 신형 프로씨드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특히 신형 쏘울은 미국 시장에서 연간 10만 대 넘게 팔리는 대표 볼륨모델(대량 판매 모델)로 꼽힌다.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지난 12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한국 증시의 추가 폭락 우려는 잦아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외변수가 불거질 때마다 충격을 받는 불안한 장세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제 막 시작된 3분기 실적 시즌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일수록 변동성이 확대되는 기간에 잘 버틸 뿐 아니라 반등 여력도 크기 때문이다.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한 달 전보다 증가한 종목은 삼성전기(18.1%) SK이노베이션(12.8%) 삼성SDI(9.4%) 포스코켐텍(9.1%) 빙그레(6.8%) 등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분기 실적이 공식 발표될 때까지 분석하는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를 지속적으로 조정한다. 실적 발표 직전까지 추정치가 계속 높아지는 종목은 ‘깜짝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폭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기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전 2856억원에서 3374억원으로 바뀌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 등 선두권 업체들의 고용량·고부가가치 MLCC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영업이익 컨센서스가 6672억원에서 7525억원으로 증가한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를 톡톡히 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래깅효과란 유가 상승을 반영해 제품 가격은 오르지만 1~2개월 시차를 두고 오르기 전 가격으로 도입된 원유를 생산에 투입해 마진이 커지는 것을 말한다. 주력 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생산비용을 뺀 금액)가 큰 폭으로 확대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이 밖에 삼성SDI와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 시장 확대 덕분에, 빙그레는 폭염에 따른 빙과류 매출 증가 등으로 깜짝 실적을 냈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SDI, 포스코켐텍, 빙그레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045억원과 330억원, 258억원이다.증시는 연말까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이 급락했을 때) 아예 떠나는 것은 투자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전략”(악셀 웨버 UBS 이사회 의장, 지난 11일 CNBC 인터뷰)이라는 주장처럼 지금이 우량주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많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한국 증시는 지금 비이성적으로 싸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