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로고 / 사진=박상재 기자
현대자동차 로고 / 사진=박상재 기자
현대차 주가가 실적 부진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 주가 수준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있는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4분기 실적도 개선되고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배당 매력도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5일 오후 2시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3500원(3.03%) 하락한 1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의 전날 종가는 연초 대비 25.9%나 급락한 수준이다. 지난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점차 악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24조7784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1조470억원으로 1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보유(홀드)를 유지했다. 부국증권도 이날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려잡았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의 전체 판매에서 신흥국 비중이 30%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통화가치 급락은 수익성 악화를 가속시키고 있다"며 "싼타페 신차 효과도 오래 가지 못해 3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주가반등을 위해선 실적 가시성 회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4분기엔 조업일수 증가와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2019년부터 본격적인 신차사이클이 시작되므로 제품 경쟁력 변화가 기대된다"면서도 "미국 시장 신형 싼타페 신차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고, 글로벌 수요 성장세 둔화와 중국시장 판매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실적 가시성 회복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업황부진에 따른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12개월 선행(12MF)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까지 하락했다"며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연내 재개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배당 및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톱픽(최선호주)으로 추천한다"고 했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4분기 투싼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과 라페스타 등 신차 투입 및 프로모션 강화를 통해 연간 판매목표(80만대 이상)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큰 폭의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PBR 0.5배 이하)이 충분히 낮아진 만큼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