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망하더라도 사과나무 심는 마음으로 투자를
지난 목요일에 코스피지수는 4.44% 급락했으며 글로벌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세계 증시가 동반 추락하자 다양한 분석과 전망이 나왔으며, 쏟아지는 비관적 전망으로 개인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멘붕이다. 하지만 이러한 거시경제 리스크가 원인으로 발생한 시장 전체 위험은 탈출할 방법이 별로 없다. 파생상품을 이용한 헤지가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환율, 금리, 경기지표, 전쟁, 지진 등 거시적 악재는 예측도 어려우며 대응도 쉽지 않다. 잘 예측했다 하더라도 대응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거시적 지표 변화의 영향은 경제단위에 속한 모든 기업과 개인에게 동일하게 영향을 준다. 따라서 나 혼자만 더 많은 피해를 입지는 않는다. 또한 거시지표는 시간이 지나면 원상 복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면 원위치로 가거나 오히려 더욱 좋아졌다는 것이 과거 우리의 경험이다. 아시아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러했다.

개인투자자는 거시지표보다는 개별 기업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 거시지표나 환경 변화에 의한 이익이나 손실이 날 가능성보다는 개별 기업의 호재나 악재에 의해 투자에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하는 것이 훨씬 일반적이다. 가장 탁월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면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며, 상황이 좋아지면 더욱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주식투자는 미래 경제를 예측하는 작업이 아니다. 현재의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작업이다. 매우 성공적인 사업을 찾는 과정이다. 만약 여러분이 보유 중인 종목이 최고의 가치를 가진 사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이 확실하다면 금융위기가 오거나 이머징마켓의 긴축발작이 있더라도 눈 하나 깜짝할 필요가 없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을 기억하자. 투자는 그렇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