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2일 지속되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에 대해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내수 부진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경상수지 흑자의 이면…구조적 내수 부진 고착화 가능성"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경상수지는 8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78개월째 흑자를 유지했다"며 "상품수지의 흑자 기여도가 현저히 높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수출 호조의 결과'로 풀이되지만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상수지가 경제적으로 한 나라의 저축에서 투자를 제한 수치란 점을 감안하면 경상수지 흑자가 고착화됐다는 점은 총저축이 총투자보다 꾸준히 많다는 뜻이란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주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기업투자는 확실히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고용이나 설비투자로 사용돼야 할 자금이 기업저축의 형태로 누적되기 때문에 이는 구조적으로 고용 악화와 내수 부진을 더 고착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경우 경제가 내수보다 대외 수요에 더 의존하게 된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당연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이 교역환경이 불안할 때는 내수와 대외 수요의 격차가 커질수록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