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1일 오후 3시43분

롯데그룹의 영화사업 계열사인 롯데컬처웍스(옛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부)가 기업공개(IPO)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추진하는 계열사 IPO다.

[마켓인사이트] 신동빈 회장 복귀로 계열사 상장 탄력…롯데컬처웍스 기업공개 추진하나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조만간 IPO 주관 증권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설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조만간 발송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스닥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롯데컬처웍스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 전후다. 롯데컬처웍스의 최대주주인 롯데쇼핑(지분율 100%)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컬처웍스에 550억원을 투입하고, 555억원 가치의 영화 관련 해외 계열사 지분을 넘기기로 하는 등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쇼핑의 시네마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해 지난 6월 출범한 법인이다. 롯데시네마 운영과 영화 제작·배급 사업을 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30%로 CJ CGV에 이은 2위다. 롯데시네마가 투자해 배급한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은 8월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베트남 영화 시장에도 진출했고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신사업으로는 드라마 제작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컬처웍스의 올해 매출을 약 7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약 3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회장이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경영에 복귀한 이후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롯데컬처웍스의 IPO도 그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컬처웍스 외에 호텔롯데, 코리아세븐(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 롯데지알에스(롯데리아 운영), 롯데렌탈, 롯데건설 등도 IPO 후보군으로 꼽힌다. 롯데정보통신은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