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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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연중 최저치로 또 떨어졌다. 코스닥도 700선까지 밀리면서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째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낙폭을 줄이면서 2186.69까지 회복했지만, 오후 외국인의 팔자세 확대에 2100선 초반으로 다시 밀려났다.

간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영향이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3.15% 폭락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도 6.39%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도 3~5%대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3.2%대로 급등하면서 유동성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옮겨간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채권을 사기 위해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미국 주식시장도 성장주 등이 타격을 입었고, 그 여파가 신흥시장으로 옮겨온 것"이라며 "미 국채 10년물이 2%대로 진입해야 매도가 진정되는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898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436억원, 2184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로 전체 100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NAVER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물산은 6.50%나 급락했다. 셀트리온 POSCO SK텔레콤은 5%대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4.86%나 빠졌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KB금융도 3~4%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확대되면서 70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개인 매도가 확대되면서 장중 낙폭을 키워갔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271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836억원, 788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군은 모두 하락했다. 에이치엘비는 10.23%나 급락했다. 포스코켐텍 나노스 신라젠도 6~7%대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4.62% 떨어졌으며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CJ ENM도 3%대 빠졌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0원(0.92%) 급등한 1144.40원으로 마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