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본사 사옥.  /하나금융투자 제공
하나금융투자 본사 사옥. /하나금융투자 제공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를 맞아 ‘빅5 기반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빅5란 IB, 기업공개(IPO), 리테일, 리서치센터, 신기술금융 등 총 5개 분야로, 하나금융투자는 이들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7000억원의 증자를 해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도약하는 금융산업] 하나금융투자, IB·리테일 협업 IPO·신기술금융 파이 키운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IB다. 하나금융투자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580억원) 대비 83.45% 증가한 1064억원, 자기자본수익률(ROE)은 9.25%로 모두 사상 최대다. IB그룹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719억원으로 전체의 67.6%를 차지한다.

지난해부터 ‘One-IB’라는 이름으로 하나금융지주 내 IB 조직들이 협업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금융지주의 장점을 활용해 자본력을 갖춘 은행과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증권사가 함께 딜을 진행하며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하나은행의 네트워크로 해외 대체투자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유럽 4개 국가에서 물류센터 총 4곳, 미국의 호텔 29곳과 영국 외곽 고속도로 등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협업 전략을 리테일 분야로도 확장했다. 올초 WM그룹을 신설하고 은행 고객에게 금융투자 상품을, 금융투자 고객에게 은행 상품을 소개하는 ‘ONE-WM’ 전략을 전 지점에서 시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의 주관사다. 상반기에는 수영복 업체 배럴과 소프트웨어 기업 링크제니시스의 상장주관사를 맡았고 애경산업의 인수주관사로 참여했다.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현대오일뱅크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IPO 시장에서 하나금융투자의 입지도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는 최근 대내외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남북 화해 모드에 맞춰 지난 7월 ‘한반도 통일경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회사 관계자는 “리서치센터 인력 외 탈북자 출신 교수 등 외부 전문가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다른 증권사와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8월 연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관련 분야에도 역량을 쏟은 결과 국내 증권사 최초로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에 4차 산업혁명 관련 신탁상품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문 서비스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직접 투자도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IB그룹의 신기술금융팀은 국내외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중국 사이버넛 등 벤처캐피털들과 협약을 맺었고 마그나인베스트먼트와 1호 벤처펀드를 만들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앞으로도 3차원(3D)프린터,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