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 ‘삼성 한국형 TDF’ 시리즈 수탁액이 최근 5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삼성자산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 ‘삼성 한국형 TDF’ 시리즈 수탁액이 최근 5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230조원.’ 삼성자산운용의 관리자산 규모다.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7.5%에 해당하는 이 관리자산 규모는 국내 자산운용사 중 최대다. ‘KODEX’ 브랜드를 단 상장지수펀드(ETF), ‘한국형 TDF’를 내건 타깃데이트펀드(TDF), 다양한 해외펀드 등 혁신적인 상품으로 자산운용업의 지평을 넓혀온 결과다.

삼성자산운용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 ‘톱 클래스’ 운용사로 거듭나기 위해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해외 현지법인 운용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자산운용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혁신적인 펀드를 개발해 상품 라인업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서울 본사와 홍콩, 런던, 뉴욕법인, 베이징자문사로 이어지는 24시간 글로벌 운용인프라를 활용해 주식, 채권뿐 아니라 자산배분 펀드와 대체투자까지 투자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 글로벌선진국 펀드’, ‘삼성 일본중소형 펀드’, ‘삼성-IFM 글로벌 인프라 선순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등의 투자상품이 그 결과물이다.

[도약하는 금융산업] 'ETF 1위' 삼성운용, TDF서도 입지 탄탄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지켜왔다. 2002년 업계 최초로 ‘KODEX 200’ ETF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놨다. 현재 순자산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국내 ETF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베타 ETF’로 ETF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베타 ETF는 배당, 변동성, 가치, 사이즈 등 투자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요인들을 활용해 구성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주식·채권 등을 대상으로 한 개별상품 ETF가 1세대,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 ETF가 2세대라면 스마트베타는 ETF 3세대 격인 신개념 상품이다. 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EMP(ETF Managed Portfolio) 솔루션, 투자자의 목적에 따라 재무설계를 지원하는 GBI(Goal Based Investment) 솔루션 등 ETF를 활용한 자산관리 플랫폼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떠오르는 연금상품인 TDF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캐피털그룹의 TDF를 한국형으로 재설계해 국내 시장에 소개했다. 2016년 첫선을 보인 ‘삼성 한국형TDF’는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해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성과에 힘입어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솔루션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토털 솔루션, 멀티 펀드 솔루션, 펀드 셀렉션 등 고객의 필요에 맞춘 솔루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 프라이빗뱅커(PB), 투자권유대행인(FA) 등 펀드 판매인들이 다양한 고객에게 맞춤형 재무설계를 전문적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해 펀드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