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센터원 본사.   /미래에셋대우 제공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본사. /미래에셋대우 제공
미래에셋대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고 있다. 해외에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도약하는 금융산업] '글로벌 IB'로 성장하는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10개국에 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를 거느리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2조3000억원을 웃돈다. 700여 명의 현지 직원이 IB와 트레이딩, 자기자본투자(PI), 글로벌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11개 해외 현지법인에서 6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억원)보다 229% 급증했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선 주요 로컬증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 17%, 베트남 10%, 브라질 9.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트레이딩, IB 등 투자 비즈니스를 강화한 LA 현지법인은 160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뉴욕 법인도 지난해 하반기 PBS 영업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25억원 흑자전환했다.

글로벌 투자 행보도 더 빨라지고 있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 영국 캐넌브리지하우스빌딩 등 해외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울러 중국 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디디추싱에 미래에셋캐피탈, 네이버 등과 함께 28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국내 펀드가 글로벌 유니콘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한 건 미래에셋이 처음이다.

또 홍콩의 5조5000억원 규모 빌딩인 더센터 인수에 참여해 국내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3200억원(약 3억달러)을 투자했다. 더센터 투자에는 싱가포르투자청 등 글로벌 투자기관과 함께 참여했다.

이뿐이 아니다. 미래에셋은 지난 3월 네이버와 50%씩 출자해 2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로 동남아 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그랩에 투자해 주목받았다. 그랩은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하면서 동남아 승차공유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 8개국 50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동남아 최초 1억 명 이상의 모바일 사용자를 바탕으로 식품, 배송, 모바일 결제, 금융 서비스 등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까지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금융수출’은 박현주 회장이 직접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지난 3월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회장으로 취임했다. 10년 안에 글로벌부문 자기자본 10조원, ROE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