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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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미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로 외국인이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강세가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의 추가 하락세는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6포인트(0.06%) 오른 2268.58로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 확대에 상승 전환하면서 장중 227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행진에 전날까지 5거래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강세 여파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밝히면서 미 국채금리는 3.2%를 돌파하는 등 급등했다. 지난 주말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미 국채금리는 장중 3.24%도 뚫어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미 국채금리 상승은 잦아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근거한 금리 상승이라는 점에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인플레이션 금리상승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최근 금리 상승 역시 경제의 추가 확장 가능성을 반영한 현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월초 공개된 ADP민간고용지표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기대 이상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고, 펀더멘털 개선에 근거한 금리 상승은 일시적 마찰 이후 중립 이하의 변수로 전환됨을 상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던 달러 강세도 둔화가 예상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이면엔 유로화 약세도 자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이탈리아 재정적자 리스크는 다소 완화된 상황으로, 지난주 내내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도 "달러 인덱스는 96포인트 저항선에서 일단 멈춘 모양세"라며 "이탈리아 재정 이슈, 브렉시트, 터키를 비롯한 주요 취약국의 환율 변동성 문제가 수면 아래로 침전할 경우라면 달러의 하방 압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 강세 흐름이 안정되면서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예은 연구원은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 흐름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중심엔 유로와 엔의 약세 정상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하며, 일본 역시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상이 진행될 경우 엔의 약세 흐름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술적으로도 코스피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중 저점대 부근까지 하락해 투자심리는 크게 악화했지만 바닥권에서 120일 이평선 회복 시도가 있을 때 지금과 같은 패턴은 자주 나타나는 모양"이라며 "급락세가 진행된 후 120일 이평선을 회복하는 일반적 패턴을 고려하면, 향후 1~3개월 정도 120일 이평선과 박스권 하단선 사이에서 등락하면서 60, 120일 이평선이 수렴된 후 120일 이평선 돌파하고 상승하는 모양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2011년과 2009년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2011년 8월엔 급락하고 10월 중 반등 시도가 나오면서 120일 이평선에 근접했지만, 다음해 1월까지 단기등락을 반복하다 120일 이평선을 회복하고 상승 시도가 이어졌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2월에도 1200 수준의 120일 이평선 저항으로 하락해 장중 1000을 하회한 수준까지 떨어지고 반등국면으로 진행된 바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